척추측만증과 필라테스: “휘어진 척추, 운동으로 펴질까?” 슈로스 공법과 필라테스의 만남

0
2
Woman doing cobra pose on yoga mat

정면에서 보았을 때 일직선이어야 할 척추가 ‘S’자나 ‘C’자로 휘어지는 척추측만증(Scoliosis). 단순히 외형적인 변형을 넘어 통증과 장기 압박을 유발하는 이 질환을 가진 환자들에게 필라테스는 선택이 아닌 필수 교정 치료로 자리 잡았습니다.

과연 운동만으로 휘어진 뼈의 각도를 되돌릴 수 있을까요? 독일의 대표적인 측만증 치료법인 ‘슈로스(Schroth)’의 원리와 필라테스가 결합하여 만들어내는 입체적인 교정 시너지를 분석합니다.


1. 3차원적 변형에 대응하는 ‘입체적 접근’

척추측만증은 단순히 뼈가 옆으로 휜 것이 아닙니다. 척추 마디마디가 회전(Rotation)하며 갈비뼈의 모양까지 변형시키는 3차원적인 변형입니다.

필라테스는 이 ‘회전’을 바로잡는 데 탁월합니다. 단순히 밀고 당기는 운동이 아니라, 회전된 척추를 반대 방향으로 되돌리는 **회전 호흡(RAB: Rotational Angular Breathing)**을 필라테스 동작에 녹여내기 때문입니다. 오목하게 들어간 쪽 폐로 숨을 불어넣어 갈비뼈를 안에서 밖으로 밀어내는 과정은 필라테스의 정교한 조절력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2. ‘슈로스 공법’의 원리와 필라테스의 결합

측만증 교정의 황금률이라 불리는 슈로스 요법은 필라테스와 철학을 공유합니다.

  • 자가 교정(Self-Correction): 강사가 억지로 뼈를 누르는 것이 아니라, 환자 스스로 근육을 써서 정렬을 찾아가게 합니다. 필라테스 기구의 스프링은 측만증 환자가 스스로 힘을 쓰기 어려운 방향으로 저항을 주어, 약해진 쪽 근육을 선택적으로 강화하도록 돕습니다.

  • 비대칭의 균형: 측만증 환자는 몸의 좌우 근육 길이가 다릅니다. 필라테스는 짧아진 쪽 근육은 늘리고(Lengthening), 늘어나 힘이 없는 쪽은 수축(Strengthening)시켜 근육의 장력 밸런스를 맞춥니다.

3. 무너진 ‘신체 도식’의 재확립

측만증 환자들은 자신의 몸이 휘어져 있음에도 뇌에서는 그것을 ‘똑바른 상태’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신체 도식의 오류’라고 합니다.

필라테스는 거울과 기구의 피드백을 통해 뇌가 올바른 정렬을 다시 학습하도록 만듭니다. 반복적인 정렬 훈련을 통해 뇌가 “아, 이게 진짜 똑바른 자세구나”라고 인지하기 시작하면, 운동 시간 외의 일상생활에서도 교정된 자세를 유지하려는 힘이 생깁니다.


측만증은 단기간에 완치되는 질환이 아닙니다. 하지만 필라테스와 전문적인 교정 원리가 만났을 때, 각도의 악화를 막고 통증을 개선하며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수많은 임상 데이터가 증명하고 있습니다.

휘어진 척추 때문에 운동을 망설이고 있다면, 오히려 지금이 당신의 척추에 ‘호흡의 공간’을 선물해야 할 때입니다. 뼈를 바꾸는 것은 근육이고, 그 근육을 움직이는 것은 당신의 의지입니다.

회신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